(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파이 이야기'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작품 세 편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의 셔츠'가 새롭게 단장해 출간됐다.
출판사 작가정신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이름 붙인 이 책들은 현대적 감각의 산뜻한 표지를 입었으며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등이 쓴 추천사가 추가됐다.
특히 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또다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바뀌는 주인공의 삶을 그린 '셀프'는 페미니즘과 젠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지금 다시 음미해볼 만한 작품이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우리의 몸-성별은 나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이고 즐거운 탐구여야 하는데, 그것이 폭력으로 강제된다면? 얀 마텔은 이 문제를 '세상의 모든 지식'으로 풀어놓는다. 아름다운 문장, 지적인 즐거움, 정치적 깨달음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황홀한 체험이다"라고 추천했다.
'헬싱키…'는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에 관해 쓴 네 편의 개성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집이고, '20세기의 셔츠'는 홀로코스트 등 20세기에 자행된 폭력과 광기의 희생자들을 조명하는 소설이다.
작가정신은 이번 특별판 출간을 기념해 '얀 마텔 6'6'6''을 제작, 부록으로 증정한다. 국내에 출간된 얀 마텔 작품 6편을 한국의 젊은 소설가 6명이 각각 여섯 페이지 분량으로 재구성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조해진, 윤이형, 최민석, 김엄지, 김솔, 임현이 참여했다.
한국에는 이번 특별판으로 나온 세 편을 비롯해 맨부커상 수상작인 '파이 이야기'와 편지글 형식인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최신작인 '포르투갈의 높은 산'까지 얀 마텔의 주요 작품 6편이 번역 출간돼 있다.
출판사 측은 "한국 작가들이 개성적인 문체와 시선으로 읽고 써내려간 글들을 통해 독자들은 '소설을 소설로써 다시 읽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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