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행의 자유' 권리 과시하고 중국에 대한 감시 강화"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영국이 '항행의 자유' 권리를 과시하기 위해 다음 달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군함을 운항하기로 해 중국이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13일 대잠수함 호위함인 '서더랜드함'이 호주를 출발해 다음 달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 해로 거의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산호초 섬에 활주로와 군항,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등 군사 요새로 전환하고 있다.
윌리엄슨 장관은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에 "서더랜드함이 이번 주 후반 호주에 도착할 것"이라며 "귀환하는 길에 남중국해를 항해하며 항행권이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더랜드함이 미국 군함처럼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 해역을 항해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미국의 접근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월 17일 미국이 미사일 구축함인 '호퍼함'을 동원해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12해리 안쪽까지 진입하자 군함을 출동시켜 쫓아냈다.
윌리엄슨 장관은 영국이나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남중국해에서 '우리의 가치'를 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엄청나며 주요 해상 교역로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을 것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영국과 호주 입장에서는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윌리엄슨 장관은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세계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그 어떤 형태의 악의에 대해서도 경계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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