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 각종 기록 세우며 금메달…화이트는 98.5점으로 예선 1위 통과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노보드 종목 최고 스타인 '천재 소녀' 클로이 김(18)과 '황제' 숀 화이트(32·이상 미국)가 한 차원 높은 기량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을 받아 첫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결선부터 여유로운 1위로 나서 '대관식'을 예약한 그는 결선에서도 완벽한 연기로 만점 가까이 획득하며 '천재' 수식어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증명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췄으나 나이 탓에 출전하지 못했던 클로이 김은 18세 296일의 나이로 여자 설상 종목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려 진정한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이어 오후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에선 화이트가 빛났다.
2006, 2010년 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스노보드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평창에서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11월 이마를 수십 바늘 꿰매는 등 큰 부상을 당하고, 미국 대표 선발 과정도 순탄치 않게 거쳐 왔으나 평창에서 '물 만난 고기'가 됐다.
이날 예선에서 그는 동계올림픽에 100점 만점이 도입된 이후 최고점인 98.50점을 따내 스코티 제임스(호주·96.75점)를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두 선수는 특히 이날 경기에서 숨길 수 없는 '승부사' 기질로 경기에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 93.75점으로 선두에 자리했으나 2차 시기 특유의 기술인 2연속 1천80도 회전(백투백 1천80) 시도에서 실수가 나와 41.50점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러나 1위를 굳히고 시작한 3차 시기에서 기어코 백투백 1천80을 성공해내며 축제 분위기를 완성했다.
화이트는 1차 시기 93.25점으로 1위에 올랐지만, 2차 시기 제임스가 바로 앞 순서에서 96.75점을 받는 등 부담감을 느낄 법한 상황에 연기에 나섰다.
하지만 화이트는 이어진 연기에서 1천260도 회전(더블 맥 트위스트) 등 화려한 기술로 고득점에 성공하며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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