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조종사 실수·기체결함 등 검토…"시신 잔해 1천400점 수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추락한 국내선 여객기 사고 수습 작업과 원인 규명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블랙박스 해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항공 사고 전문가들이 전날 수거한 블랙박스들에 대한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등 2개의 블랙박스에 대한 해독 결과는 장치 상태가 좋을 경우 며칠 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독 결과는 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당국은 폭설로 인한 악천후와 조종사 실수, 기체 결함 등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가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기체 잔해에서 폭발물 흔적도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테러설은 일단 뒤로 밀려난 상태다.
사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는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1천400점의 시신 잔해와 500점의 기체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 요원들은 기체 잔해와 시신들이 파묻혀 있는 30헥타르(ha) 넓이의 눈밭을 어렵게 수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여객기 사고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사고 조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An-148 여객기는 앞서 11일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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