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스포츠로 정치갈등 극복", 리용선 "남북은 하나니까"

입력 2018-02-13 20:07   수정 2018-02-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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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스포츠로 정치갈등 극복", 리용선 "남북은 하나니까"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단 격려만찬…"평화와 공동번영 위하여" 건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남북 합동 태권도 시범공연단'을 국회의장 공관으로 초청해 격려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나라 인사들은 물론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리용선 총재와 황호영 수석부총재 등 남북 인사 75명이 모여 평창동계올림픽과 태권도를 통한 남북 협력 등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우선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평창올림픽은 한마디로 평화의 대축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막식에 공동입장을 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초석을 놓았다"며 "특히 태권도 시범공연단이 민족무예인 태권도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 증진의 매개가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핑퐁외교가 대표적 경험"이라며 "태권도인들이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태권도는 고난을 이겨낸 꿋꿋한 우리 민족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북측에서도 태권도 사랑이 각별하다고 들었다"며 "남북 모두가 국기로 삼고 있는 태권도가 우리 민족 동질성 회복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경직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해 리 총재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서로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ITF와 WT의 관계도 초심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자 리 총재는 "(조정원) 총재님의 의지가 없었다면 (관계 개선이) 안됐을 것"이라며 "남북은 하나니까"라고 화답했다.
김일성 배지를 달고서 참석한 리 총재는 "정세균 국회의장 선생, 조정원 선생" 등으로 참석자를 열거하고 "(정 의장의) 초청에 다른 뜻이 있겠나. 태권도로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민족의 단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재는 "올림픽이 숭고한 이념에 맞게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화해·통일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들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에서 많은 대표단이 와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태권도 시범단, 예술단, 응원단, 고위급 대표단을 맞으며 짧은 기간 성의있고 진지하게 잘 준비해줬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복원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세계 태권도인의 화해와 단합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남과 북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포도주 건배를 청했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태권도 시범단이 한반도 평화와 남과 북의 발전에 늘 앞장서달라"라고 당부했고,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북측이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켜준 것은 환영할 일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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