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책 출간…"급진적이고 획기적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3일 "교육으로 사회 불평등을 해소 못하면 사회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최근 출간한 책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저자강연회를 열었다.
이 책은 조 교육감이 공식적으로 발표했거나 SNS에 올린 글들을 묶은 에세이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재합법화 등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부터 최근 흥행한 영화 1987을 본 감상까지 조 교육감의 다양한 생각이 서술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느낀 감정도 담겼다.
이날 강연회에서 조 교육감은 "(한국은) 서구사회를 쫓아가는 '추격산업화'에 성공했지만, 모두가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으로 나뉘게 됐다"면서 "이는 잘사는 학부모와 못사는 학부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천에서 용 나기가 훨씬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라며 "잘사는 학부모는 조기교육 등으로 자녀에게 없는 재능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못사는 학부모는 타고난 재능도 계발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들이 가진 재능 가운데 절반이 사장되는 사회는 20∼30년은 버틸지 몰라도 200∼300년은 못 버틴다"면서 "교육 평등을 이뤄 사회 불평등을 상쇄하지 않으면 사회는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획기적이고 급진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밀어온 '정의로운 차등' 개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공립 외국어고인 서울국제고가 2022년까지 저소득층 대상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50%까지 늘리기로 한 것을 '정의로운 차등'의 예로 들었다.
조 교육감은 반농담조로 저출산에서 "희망을 본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층이) 출산을 피하는 이유는 부동산과 교육 때문"이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인구학적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면 결국 여러 가지 대책이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책 출간을 조 교육감의 재선 운동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조 교육감은 20일 한 차례 더 저자강연회를 연 뒤 27일 서울시청에서 국내 최초 혼혈모델 한현민씨와 북토크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재선 운동 출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