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르젠베르거 2연패…성은령 18위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독일에서 귀화한 여자 루지 선수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종 8위에 올랐다.
프리슈는 13일 끝난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 1∼4차 주행 합계 3분6초400을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에서 8위를 차지했다.
8위는 여자 싱글은 물론이고 남자 싱글, 더블, 팀 릴레이까지 포함해 한국 루지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프리슈는 전날 1∼2차 시기 합계 1분32초806을 기록해 7위에 올랐다.
이날 3차 시기까지 기록은 2분19초557로 역시 7위였고, 4차 시기 결과 최종 순위는 8로 내려갔다.
시기별 기록은 1차 46초350(5위), 2차 46초456(9위), 3차 46초751(13위), 4차 46초843(11위)다. 첫 주행 이후 기록이 점점 느려졌다는 점은 아쉽다.
프리슈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이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긴급 수혈한 선수다.
그는 세계 루지 최강국인 독일에서 전문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경쟁에서 밀리자 2015년 은퇴했다.
프리슈는 연맹의 설득에 한국행을 결심했고, 2016년 11월 그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연맹이 국내 선수를 양성하는 대신 '평창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프리슈를 귀화시켰다는 점에서 8위라는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0)는 3분5초232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가이젠베르거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싱글과 팀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야나 아이트베르거(3분5초599·독일)는 은메달, 알렉스 고흐(3분5초644·캐나다)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3분8초250으로 18위를 차지했다.
한편, 3차 주행까지 14위를 달리던 에밀리 스위니(25·미국)가 4차 주행 도중 크게 흔들리며 얼음벽에 세게 부딪혀 발목 부위를 다치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스위니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결국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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