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동계올림픽 썰매의 한 종목인 루지에서는 종종 경기 도중 사고가 일어나곤 한다.
썰매에만 몸을 맡긴 채 누워서 빙판 트랙을 시속 100km로 주행하다가 자칫 중심을 잃으면 얼음 벽에 부딪혀 튕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 선수가 연습 중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썰매에서 튕겨 나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크게 부딪히면서 사망하기도 했다.
1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마지막 4차 주행에서도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3차 주행까지 30명 중 14위였던 미국 대표팀 에밀리 스위니(25)가 레이스 도중 얼음벽에 부딪히면서 경기를 중단했다.
스위니는 스타트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이후 곡선 구간을 돌면서 중심을 잃기 시작했다. 썰매가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양쪽 벽에 부딪혔고, 발목이 꺾이면서 방향을 잃고 썰매에서 이탈했다.
스위니가 얼음벽에 충돌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고, 스위니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스위니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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