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에게 맞아 눈주위 멍든 사진 공개한 첫부인 홀더니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내가 이러한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절대 상상해본 적이 없다. 누구도 그럴 것이다."
전부인 2명에 대한 폭행사건으로 미국 백악관을 떠난 롭 포터(40) 전 선임비서관의 첫 부인인 콜비 홀더니스가 12일(현지시간) '포터는 나의 전 남편입니다. 학대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라는 글을 기고했다.
홀더니스는 포터로부터 주먹 등으로 맞아 눈 주위가 멍든 얼굴 사진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최근 공개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행세했던 그의 사퇴를 끌어낸 당사자다.
두번째 부인이었던 제니퍼 월러비는 포터의 폭력이 두려워 긴급보호명령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홀더니스는 기고문에 "학대에 관해 타인에게 말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가족과 친구, 성직자, 상담자, 연방수사국(FBI)에 말하면서 나는 종종 상황을 적절히 전할 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곤 했다. 롭의 전 여자친구가 나와 월러비에게 연락해왔을 때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용어로 그녀의 상황을 설명했다"고 토로했다.
또 "삶을 정상화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월러비는 결혼생활에서 해방되기 위해 보호명령을 얻어내야 했다"며 "내가 롭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떠났을 때 내 자신감은 너무 파괴되고 너무 무서워 레스토랑의 종업원 외에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직업인으로서의 내 삶이 정상적 궤도로 돌아오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결코 상상해본 적이 없다. 누구도 그럴 것"이라며 "나는 당원도 아니고 행동가도 아니다. 월러비와 나는 공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한 적도 없다. 오히려 다른 이들이 롭을 조사하는 길로 우리를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11일 CNN에 출연해 피해자들의 진술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에는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콘웨이 고문이 롭의 현 여자친구로 알려진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에 대해서는 "강하고 똑똑한 만큼 (폭력의 피해자가 될)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 데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콘웨이처럼 말한다면, 힉스가 강한 여자라는 말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발언은 학대를 당하는 관계에 있었던 사람들은 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가정폭력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는 "포터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두둔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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