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통일부는 1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2월 16일)을 앞두고 "올해도 특이한 것보다 북한에서 예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광명성절, 김정일 위원장 생일 관련해서는 통상 전날 중앙보고대회 및 군 예식을 진행했고 당일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나 기타 경축공연 연회 등 부대행사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방남한 북측 인원들이 김정일 생일과 관련해 우리 측에 요구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설 명절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 등 동향과 관련해서는 대한체육회에서 합동차례를 전체규모로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고 북한의 입장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절'로 명명하고 국가 명절로 성대히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설과 공교롭게 일치한다.
통일부가 2013년부터 올해 상황까지 정리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김정일 생일 76돌을 맞아 백두산밀영 결의대회(12일)와 장성 진급인사(13일) 등을 했다.
이는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 매해 있었던 행사지만 작년엔 장성 진급인사가 없었다.
중앙보고대회의 경우 매년 김정일 생일 하루 전인 15일 치러졌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72돌인 2014년과 75돌인 지난해 중앙보고대회에 직접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김정일 생일 당일 이뤄졌다. 또 북한군 육군·해군·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 예식행사와 대동강변 축포발사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계속됐다.
올해 다른 점이 있다면 김정일화(花) 명명 30돌을 기념한 보고회와 토론회, 기념우표 발행 등이 추가됐다는 점 정도다.
통일부는 "통상 (김정일 생일) 전날 중앙보고대회 및 군 예식, 당일 금수산궁전 참배와 기타 경축공연·연회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는 김정일 생일을 나흘 앞두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발사하고 이를 자축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지만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 흐름 속에 특별한 도발 관련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 대변인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이날 서울 MBC상암홀에서 마지막 시범공연을 마치고 15일 귀환한다고 밝혔다. 임원진 3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28명은 경의선 육로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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