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97.75점…화이트,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완벽한 무대

입력 2018-02-14 12:55   수정 2018-02-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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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7.75점…화이트,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완벽한 무대
본인조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1천440도 연속 회전 성공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난도 높은 연기"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숀 화이트(32·미국)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이 될 무대를 앞두고 큰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2차 결선에서 히라노 아유무(20·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한 화이트의 3차 결선 마지막 연기에 모든 게 달려 있었다.
결선 진출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화이트는 화려하면서도 노련하게 완벽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97.75점,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황제'의 연기에 심판들이 매긴 점수다.
화이트는 14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75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1차 결선에서 94.25점을 획득해 1위로 치고 나선 화이트는 2차 결선에서 넘어지면서 연기를 마치지 못했다.
그 사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히라노가 거의 6m나 점프하는 폭발적인 연기를 펼쳐 95.25점으로 역전했다.
3차 결선에서 11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기한 화이트는 모험 수를 던졌다.



자신의 '필살기'인 더블 콕 1440(4바퀴)을 첫 번째와 두 번째 점프에서 연달아 시도한 것이다.
깔끔하게 성공한 화이트는 프런트사이드 540(한 바퀴 반)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2연속 프런트사이드 더블 1260(3바퀴 반)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영남 SBS 해설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440을 두 번 연속 성공한 건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본인 역시 공식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해 성공했다. 엄청난 경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높은 난도의 연기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이트는 앞서 예선에서 98.2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결선에 올랐다.
점수 자체만 본다면 이날 결선보다 높다.
그러나 박 위원은 "하프파이프는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다. 연기의 수준을 보면 어제 예선보다 오늘 결선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이트는 높게 뛴 상태에서 그랩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연기의 짜임새도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하프파이프는 6명의 심판이 100점 만점으로 채점한 결과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빼고 평균을 내 점수를 매긴다.
화이트의 연기에 최고점을 준 건 슬로베니아 심판으로 99점을 책정했고, 오히려 미국 심판이 96점으로 최저점을 줬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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