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11위…기존 최고는 1992년 페어의 18위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모두의 관심을 받는 페어스케이팅 렴대옥(19)-김주식(26)이 북한 피겨 사상 최고 성적을 올릴 가능성을 보여줘 주목된다.
렴대옥-김주식은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최고점인 69.40점을 받아 22개 출전팀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11위는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마친 뒤 기록한 중간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종전까지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 출전한 페어스케이팅 고옥란-김광호가 쇼트프로그램 18위에 오른 것이 역대 북한 피겨의 최고 성적이었다.
고옥란-김광호는 당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8위를 기록, 최종 순위 18위로 역대 북한 피겨의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당시 페어스케이팅에는 18개 팀만 출전해 고옥란-김광호는 최하위였다.
렴대옥-김주식은 올림픽 무대에서 이전까지 북한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친 이들은 11개의 쟁쟁한 팀을 제쳤다.
16위까지만 주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가볍게 손에 넣은 이들은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사상 첫 '톱10' 진입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10위인 크리스티나 아스타호바-알렉세이 로고노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70.52점)와는 불과 1.12점 차이다.
관건은 1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얼마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느냐다.
자신들의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렴대옥-김주식은 쇼트프로그램(4위)보다 프리스케이팅(3위)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며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피겨 선수 중 가장 일찍 강릉에 찾아와 경기장 분위기가 빙질을 충분히 익힌 렴대옥-김주식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렴대옥-김주식은 쇼트 연기를 마친 뒤 "우리 점수는 내일까지 봐야 돌파하는 것"이라며 "내일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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