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선거에 10명 안팎 도전장…공천경쟁 뜨거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는 어느 때 선거보다 여성 후보들의 표심 공세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7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여야에서 구·군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 예정자는 줄잡아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의료계, 제약업계, 시민운동, 기초지방의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며 기초단체의 수장이 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야에서 여성, 청년 등 정치 신인 공천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같은 당내 여성 후보끼리 전략공천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북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바닥을 훑는 정명희 시의원을 비롯해 수영구에 김혜경 전 YWCA 사무총장, 영도구에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이 민주당 내 대표적인 기초단체장 후보 예정자로 꼽힌다.
약사 출신으로 현재 부산시당 공동대변인을 맡은 정 의원은 공천을 거머쥘 경우 지역 내 전재수 의원의 높은 지지도 등을 고려하면 부산에서 첫 민주당 여성 기초단체장 배출이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그는 다음 달 10일 북구청 강당에서 '소녀상 이야기'(도서출판 나루) 출판기념회에 이어 조만간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영구청장 출마를 노리는 김혜경 전 YWCA 사무총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개월이 넘게 재래시장, 골목길, 소공원, 등산로 등 관내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그의 민생탐방은 철저히 혼자 이뤄진다. 간혹 길을 안내하는 1명 정도만 동행한다. 보이기식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탐방 내용을 빠짐없이 페이스북에 올려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선 때 문재인 부산캠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영미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도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부의장은 오는 24일 영도 대평초등학교 강당에서 '사람속에서 길을 찾다' 북콘서트를 열고 본격 지지세 몰이에 나선다.
민주당에선 또 금정구청장 선거에 정미영·박인영 구의원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한국당에선 사상구에서 송숙희 현 구청장이 3선을 노리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송 구청장은 현직 구청장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의 공세를 차단하며 그의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수영구에는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중구에는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의 도전이 예사롭지 않다.
전·현직 부산시 여성의원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영도구에는 황보승희 시의원이 구청장 당선을 노린다.
해운대구에는 김진영 시의원이, 남구에는 송순임 전 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여야 대표 여성 후보자들은 당내 여성 전략공천을 두고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여서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부산에 기초단체장 2곳을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고 한국당도 2∼3석이 여성 몫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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