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6년 타계한 영국의 유명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이 이달말과 다음달초 잇따라 무대를 찾아온다.
극작가가 되기 전 광부로, 서점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던 셰퍼는 1958년 희곡 '다섯 손가락'(Five Finger Exercise)을 시작으로 여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달 27일 서울 광림아트홀 BBCH홀에서 개막하는 '아마데우스'는 실존 인물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살리에리를 놓고 셰퍼가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하는 '노력형' 음악가 살리에리의 고뇌와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희곡은 셰퍼의 1981년작으로 당시 미국 브로드웨이의 공연예술상인 토니상을 받았다. 셰퍼는 영화 작업에도 참여해 1985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는 조정석과 김재욱, 인피니트의 성규가 모차르트역에, 살리에리역에 한지상, 지현준, 이충주가 캐스팅됐다.
3월1일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개막하는 '에쿠우스' 역시 1975년 셰퍼에게 토니상 희곡상을 안긴 작품이자 셰퍼의 또다른 대표작 중 하나다.
17세 소년 알런이 7마리 말의 눈을 찌르는 사건이 발생한다. 판사는 알런을 감옥 대신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에게 보낸다. 다이사트는 기독교인 어머니와 사회주의자 아버지 사이에서 왜곡된 사랑과 가치관으로 혼란으로 짓눌린 알런을 마주한다. 마틴은 알런이 사회적 관점에서 '비정상' 범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괴로워한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2007년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1975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공연되면서 강태기,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이 '알런' 역을 거쳐 갔다. 특히 조재현은 신인 시절이던 1990년 '알런'역을 맡아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이사트'역에 장두이와 안석환이, 알런 역에 전박찬, 오승훈, 정휘가 캐스팅됐다. 여러 차례 이 작품을 연출한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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