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풍특보가 내려진 강원 영동지방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몰아쳐 사람이 다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를 기해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영동지방의 순간 최대 풍속은 오후 6시 현재 미시령 초속 29.9m를 비롯해 설악산 27.4m/s, 영덕 23.5m/s, 동해 23.1m/s, 원덕 22.9m/s, 북강릉 21.8m/s, 강문 21.7m/s, 연곡 20.1m/s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영동지방 곳곳에서는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2시 58분께 강릉시 임당동 옛 한전주차장 옆 월화의 거리 행사장에서 2018 강릉 문화올림픽 전광판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공연자와 관람객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모두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간대 관동 하키센터에서도 80대 할머니가 강풍에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7분께는 동해시 이로동에서 90대 할머니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도심 길거리에 설치된 각종 상업용 현수막들이 찢어지는가 하면 문화올림픽을 위해 경포호수에 설치한 대형 조형물인 인공달도 바람에 날려 부서졌다.
강릉원주대 케이 팝(K-pop) 페스티벌 행사장 구조물과 텐트 일부가 파손되고 강릉시 성덕동 모 자동차정비공장 인근에서는 담장이 넘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1대가 부서졌다.
강남축구공원 인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옥천동에서는 주택 함석지붕이 떨어졌다.
노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올림픽파크 내 천막 시설 일부가 부서지고, 삼척시 마달동에서도 주택 지붕이 떨어져 차량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강풍이 몰아친 이 날 영동지방에서는 인명 구조를 비롯해 간판과 공사장 낙하위험물 제거 등 모두 30여 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원지방 기상청 관계자는 "남쪽에 고기압이 발발한 가운데 북쪽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큰 기압 차가 발생해 강원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15일 새벽까지 강풍이 불겠으니 산불과 시설물 관리, 보행자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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