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유보해 투자한다더니…씨티銀 1천억원 배당 결정

입력 2018-02-14 16:47   수정 2018-02-14 19:21

배당 유보해 투자한다더니…씨티銀 1천억원 배당 결정
<YNAPHOTO path='C0A8CA3C00000157892E76A80001EAB1_P2.jpeg' id='PCM20161003001600039' title='씨티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배당금 전액 해외로…씨티그룹 100% 출자 법인이 지분 99.98% 보유
지난해 점포 80%가량 줄여…씨티 노조 "당혹스럽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영업점을 대폭 줄이는 대신 투자를 위해 배당을 유보하겠다던 씨티은행이 1천억원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해외로 보내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 주당 295원, 우선주 한 주당 34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938억9천133만원이다.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COIC)이 9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1천억원에 가까운 배당금 전액이 국내에서 빠져나가 해외 본사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1천146억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올해는 배당을 유보할 것으로 봤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소비자 상대 영업점을 126개에서 36개로 줄이고 일부 점포를 자산관리 점포로 확대 개편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영업점 축소가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반대했다.
그러자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해 6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국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이를 위해 2017년 사업연도의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시중은행들에 "은행 배당 늘리지 말고 내부 유보를 늘려 위기를 대비하라"고 말한 바 있어 올해는 배당을 유보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와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해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는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행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배당 후에도 높은 수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씨티은행의 결정이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씨티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은행장이 직접 배당을 유보해 국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해놓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배당을 해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국내에 투자해야 할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