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차준환, 조 추첨 행운…"1그룹 1번 될뻔했어요"

입력 2018-02-14 17:16  

[올림픽] 피겨 차준환, 조 추첨 행운…"1그룹 1번 될뻔했어요"
16일 쇼트 3조 2번 연기자로 쇼트트로그램 도전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트로그램 조추첨에서 '1그룹 1번 연기자'를 운좋게 피했다.
14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 기자회견장에서는 오는 16일 예정된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30명의 출전 선수들이 긴장 속에 조추첨을 치렀다.
조추첨은 세계랭킹에 따라 상위권 선수들은 4~5그룹에, 중하위권 선수들은 1~3그룹에 배치됐다. 각 조에는 5명씩 들어갔다.
우승 후보로 뽑히는 세계랭킹 1위 하뉴 유즈루(일본)는 당연하게 5그룹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6위), 러시아의 미하일 콜랴다(4위), 일본의 2인자 우노 쇼마(2위), 스페인의 강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3위), 중국의 간판 진보양(7위)이 차례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이번 시즌에 시니어에 데뷔한 차준환은 상대적으로 세계랭킹이 56위로 낮아 1~3그룹에 배치되는 상황에서 조추첨에 나섰다.
차준환의 조추첨 순서는 끝에서 두 번째였다. 28명의 선수가 자기 순서를 찾아간 가운데 공교롭게도 남은 번호는 1번과 14번이었다.
1번을 뽑으면 '1그룹 1번 연기자'로 가장 먼저 은반에 나서야 한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가장 먼저 연기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직전 추첨자까지 1번이 나오지 않았고, 차준환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초조한 심정으로 번호표를 뽑았다. 번호표에 쓰인 숫자는 14번이었다.
순간 다른 선수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럭키!"라며 차준환의 행운을 축하해줬다.
차준환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자리로 돌아갔고, 부담스러운 전체 1번 연기자는 펠리페 몬토야(스페인·84위)에게 돌아갔다.
조추첨을 마친 차준환은 웃은 얼굴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1번하고 14번 두 개가 남았는데 1번을 뽑으면 1그룹 1번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서 살짝 긴장했다"라며 "14번을 뽑고 박수도 받아서 기분은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차준환은 "이제 올림픽이라는 실감이 난다. 실수가 나와도 벌떡 일어나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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