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관광객, 12% 증가…고부가가치 의료 관광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이도연 기자 =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줄어든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고객으로 무슬림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약 87만 명이었다. 전년(98만5천858명)보다는 11.7% 줄었지만 2015년 74만861명보다는 17.4% 늘었다.
2017년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1천334만명)가 전년보다 22.7%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방한 무슬림 관광객 감소 폭은 크지 않은 셈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무슬림은 대부분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인데, 지난해에는 동남아 무슬림 국가 방한객의 비중이 줄어 전체 방한 무슬림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방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23만837명으로 전년보다 21.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관광객도 30만7천641명으로 1.2% 줄었다.
방한 무슬림 중 중동·북아프리카인의 비중은 10% 미만이며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고 방한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방한 무슬림의 약 45%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의 경우 전체 방한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보다 1인당 총 지출액이 3∼4배 많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한국에서 1인당 평균 84만9천282원, 말레이시아는 평균 79만6천995원을 사용했지만, UAE 관광객은 246만8천942원, 사우디는 315만7천135원을 썼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방한 관광객 중 상당수가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방한 UAE 관광객 중 31%,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 중 13%가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중동 무슬림 관광객은 전반적인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에도 증가했다.
작년 중동 방한 관광객은 21만7천538명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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