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올해 8개 회원국만 GDP 2% 국방비 지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과 북미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14일 브뤼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국방장관회의를 시작했다.
첫날 회의에서는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 및 공정한 방위비 분담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옌스 스톨텔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29개 회원국 가운데 8개 회원국만이 GDP(국내총생산) 2% 이상 국방비 지출 목표를 올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계속 늘려나갈 것을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회원국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나토의 핵심 능력과 임무, 작전을 위해 더 많은 국방비 지출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예산과 군사장비를 비축할 것과 나토 작전에 더 많은 재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인 지난 2014년 영국 웨일스에서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지출을 오는 2024년까지 GDP 2%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나머지 28개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공정하게 분담하지 않고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작년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과정은 물론 취임 초기에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유럽 방위를 미국에 의존하며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는다며 국방비 지출 GDP 2%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나토와의 동맹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함께 GDP 2% 이상 국방비로 지출하는 영국의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GDP 2%를 상한선이 아닌 하한선으로 여겨왔다"면서 "GDP 2%를 달성했다고 해서 전세계에서 최고의 안보 파트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보의무,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 아웃소싱할 수 없다"며 다른 유럽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했다.
나토는 이?날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훈련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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