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국민 사회적 신뢰 상승…정부 신뢰도 대폭 ↑"

입력 2018-02-19 06:00   수정 2018-02-19 13:38

"작년 한국 국민 사회적 신뢰 상승…정부 신뢰도 대폭 ↑"

에델만, 28개국 '신뢰지표' 조사…미국은 전 분야서 신뢰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이 최근 1년 사이 국민의 사회 각계에 대한 신뢰가 가장 많이 상승한 나라 중 하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대폭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9일 언론계와 학계에 따르면 미국계 홍보·마케팅 업체인 에델만은 '2018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신뢰 지표)' 보고서에서 한국·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주요 28개국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에델만은 작년 10∼11월 각국 성인 1천150명씩에게 '정부·기업·미디어·NGO(비정부기구) 등 4개 부문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전년도(2016년)의 설문 데이터와 비교했다.
4대 부문에 관한 신뢰도 합산치(최대 400%)가 2016∼2017년 사이 국가별로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 결과 한국은 최근 1년 새 합산치가 23%포인트 늘어나 중국(27%포인트↑), 아랍에미리트(24%포인트↑), 스웨덴(20%포인트↑), 말레이시아(19%포인트↑), 폴란드(17%포인트↑)와 함께 '신뢰가 매우 증가한 국가'로 분류됐다.
<YNAPHOTO path='AKR20180214175700033_01_i.jpg' id='AKR20180214175700033_0501' title='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보고서 ' caption='[에델만 웹사이트 캡처]'/>
부문별 신뢰도를 보면 한국은 특히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작년 45%로 전년 대비해 17%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2016년 '국정농단' 파문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작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개국 중 한국의 대정부 신뢰도는 12위였다. 한국보다 정부 신뢰도가 높은 선진국으로는 캐나다·홍콩·스웨덴(각 46%), 네덜란드(54%) 등이 있었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한국이 36%로 전년보다 7%포인트가 늘었다. 단 28개국 중 한국은 홍콩(36%)과 함께 기업에 대한 믿음이 최저였다.
미디어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40%로 전년과 수치가 같았고 조사 대상국 중에서 17위였다.
NGO에 대한 신뢰도는 한국이 55%로 2016년도보다 1%포인트가 줄었다. 28개국 중에서는 13번째로 신뢰도가 높았다.
에델만은 같은 기간 1∼10%포인트대 증감을 보인 러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등 16개국은 '신뢰 면에서 큰 변화가 없던 국가'에 포함했다.
전년도 대비 가장 많이 사회 각계 신뢰가 떨어졌던 국가는 미국으로 도합 38%포인트가 급감했다. 신뢰 하락폭 2위인 이탈리아(21%포인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정부 신뢰도가 3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기업 신뢰도(48%), NGO 신뢰도(49%), 미디어 신뢰도(42%)도 10%포인트, 9%포인트, 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신뢰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일방적 국정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러시아 내통 의혹' 등 정권 추문이 잇따른 사실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델만은 "증시와 고용 시장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은 상황에서 이렇게 신뢰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라고 평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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