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독일 기수 프렌첼, 노르딕복합 노멀힐 2연패로 '이름값'

입력 2018-02-14 20:46  

[올림픽] 독일 기수 프렌첼, 노르딕복합 노멀힐 2연패로 '이름값'
스키점프 5위였으나 크로스컨트리서 대역전극…"3연패 도전? 가능성 열어둘래"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진정한 스키의 '왕'을 가리는 노르딕복합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프렌첼(30·독일)이 노멀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프렌첼은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남자 개인 노멀힐/10㎞ 경기에서 24분51초4로 와타베 아키토(일본·24분56초2)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소치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와타베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20세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개인전 첫 정상에 오른 프렌첼은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통산 개인전 우승만 42번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엔 종합 순위 8위로 밀려나 있었으나 그를 올림픽 우승후보로 꼽는 것을 주저하는 이는 없었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노리는 독일 선수단은 그를 개막식 기수로 내세워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날 첫 경기인 스키점프에서 그는 106.5m를 비행해 5위(121.7점)에 올랐다.
노르딕복합에선 스키점프 기록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출발 시각에 차등을 둔다. 프렌첼은 스키점프 선두 프란츠-요제프 레를(오스트리아 130.6점)보다 36초나 늦게 출발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크로스컨트리에서 가뿐하게 이 격차를 극복했다.
2.5㎞ 지났을 때 선두와 격차를 12.9초로 줄였고, 4㎞ 정도 지났을 땐 2초 뒤진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5㎞를 남기고선 선두로 나섰다.
특히 와타베와의 2파전이 벌어진 가운데 마지막 오르막에서 사력을 다한 질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렌첼은 "마지막 슬로프에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섰다"면서 "선두로 나서면서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스키보다 축구에 더 관심이 많은 아들에게 "스키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서" 평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3명의 아이와 아내를 자주 보지 못했지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놀라운 레이스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는 4년 뒤 그의 3연패 도전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노르딕복합에서는 1972년 삿포로부터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까지 울리히 베링(동독)이 3연패를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프렌첼은 "베이징 올림픽까지 도전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때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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