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옥석가리기' 시작됐다…상위20% 업체 대출 쏠림현상

입력 2018-02-15 10:19  

P2P금융 '옥석가리기' 시작됐다…상위20% 업체 대출 쏠림현상
상위업체 누적대출액 비중 59%→72%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생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P2P(개인 간) 금융업계가 최근 상위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옥석가리기' 단계에 들어섰다.
15일 P2P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가운데 상위 20%에 해당하는 12개 업체의 누적대출액 합계는 1조3천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4개 회원사의 전체 누적대출액인 1조8천34억원의 72.35%에 해당한다.
2016년 12월 말 협회 상위 20%에 속하는 6개 업체의 누적대출액은 2천948억원으로 당시 34개 회원사 전체 대출액의 절반 남짓인 59.47%에 그쳤다.
불과 1년 만에 시장이 좀 더 상위업체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협회 가입 회원사 규모는 1년 새 두 배로 늘어났지만, 몸집이 큰 업체들은 대부분 상위권을 지켰다.
2016년 말 기준 누적대출액 1위 업체였던 테라펀딩(772억원)은 지난해 말에도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와 동시에 누적대출액은 2천409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이외에도 2016년 말 2∼12위 업체였던 8퍼센트, 빌리, 루프펀딩, 투게더펀딩, 팝펀딩, 렌딧, 피플펀드, 어니스트 펀드, 소딧 등은 1년 뒤에도 고스란히 2∼12위 안에 포진했다.
지난해 업계 상위 20%에 새로이 진입한 업체는 비욘드펀드와 코리아펀딩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코리아펀딩은 2016년 말 기준 누적대출액이 275억원으로, 규모상으로는 협회 7위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비회원사였다. 실질적으로 상위권에 진입한 신생업체는 지난해 2월 출범한 비욘드펀드 뿐이다.
업계 규모가 커지면서 연체와 부실률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2016년 상위권 업체였던 펀듀는 대환대출 이후 연체율이 급증해 지난해 협회에서 제명 처리됐다.
지난달 말 P2P협회가 집계한 업계 연체율은 2.34%, 부실률은 2.49%에 달했다. 부실률이 2%를 넘긴 것은 2016년 11월 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상위권 업체 가운데서도 빌리의 연체율은 15.12%, 부실률은 26.28%로 집계됐다. 팝펀딩의 경우 연체율 3.95%, 부실률은 2.81%였다.
다만 투게더펀딩과 비욘드펀드가 연체율과 부실률이 0%였다. 테라펀딩도 연체율은 0.3%, 부실률은 0%로 집계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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