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작년 성폭력 연루 직원 19명 해고

입력 2018-02-15 01:39  

국경없는의사회, 작년 성폭력 연루 직원 19명 해고
'옥스팜 불똥 튈라' 선제대응…피해자 지원 및 내부고발자 보호 강화키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MSF)가 작년 한 해 동안 성희롱과 성폭력에 연루된 스태프 19명을 해고했다고 공개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의사회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작년 한 해 24건의 내부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을 적발했다면서 연루된 스태프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사무국은 의사 등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스태프들의 권한남용이나 남녀 차별, 성희롱 등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해 작년 146건의 진정을 접수했는데, 이 중에 24건이 성폭력과 성희롱과 관련된 것이었다.
MSF는 본부 차원의 조사를 거쳐 이에 연루된 19명을 해고하고, 사안이 경미한 건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했다면서 "우리는 성폭력을 단호히 배격하며 이런 사안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SF는 조직 내·외부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와 내부고발자 보호 등의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전 세계에 4만 명의 스태프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구호단체로, 프랑스어 약자 MSF로 널리 알려졌다. 주로 아프리카나 중동 등의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적인 의료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MSF가 내부 성비위 징계·해고 사실을 공개한 것은 최근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로 인해 국제 비정부기구(NGO)들로 따가운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해 '선제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머드급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2010년 대지진 참사가 일어난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와, 2006년 아프리카 차드에서 현지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격랑에 휩싸였다. 영국 정부는 옥스팜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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