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연세대가 인력 감축 문제로 경비·청소노동자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동문 일부가 학교 측에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 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연세대 동문 268명은 전날 민동준 행정·대외 부총장에게 보낸 회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신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황 모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민 부총장의 이메일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고 답변서의 발신자로 이름을 올릴 동문을 모집했고 1970∼2016학번 졸업생·재학생들이 잇따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답변서에서 "백양로 전체를 엎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수한 연세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운영이 어렵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록금 동결을 이유로 들었으나 연세대 등록금이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이라며 "당장 직접 당사자를 만나 문제를 해결하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다.
앞서 민 부총장은 지난 7일 전체 동문에게 보낸 '경비·청소 노동자들의 본관 점거 사태와 관련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메일을 보내 "(경비·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이) 학부 등록금 수익 1천500억여 원의 15%에 해당해 큰 부담"이라고 호소했다.
연세대는 정년퇴직하는 경비·청소노동자 31명의 결원을 채우지 않고 다른 단기 계약노동자들을 고용하는 용역업체에 일을 맡기기로 했다가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노조 측은 단기 노동자 채용 중단을 요구하며 본관 1층을 점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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