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오전 10시에 몸을 맞춰라"…피겨 경기, 또 하나의 변수

입력 2018-02-15 10:57  

[올림픽] "오전 10시에 몸을 맞춰라"…피겨 경기, 또 하나의 변수
북미 시청자 고려한 이른 경기시간…적응 못 한 선수들 실수 연발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에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오전 10시이라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경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른 경기 시간 탓에 선수들의 실수가 잇따르면서 오는 16일 시작되는 개인전 남자 싱글에서도 누가 아침 시간에 컨디션을 맞췄는지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 피겨 경기가 오전 10시가 시작되는 것은 시청률 높은 피겨 종목을 북미 지역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시간에 배치하기 원한 미국 주관 방송사 NBC의 요청 때문이다.
북미 시청자들은 황금시간에 볼 수 있어 좋을지 몰라도 북미 선수들은 낭패를 봤다. 비록 캐나다와 미국이 단체전 금, 동메달을 가져가긴 했으나 간판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를 보였다.
앞서 지난 9일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선 미국의 '점프 천재' 네이선 천이 점프 3개에서 모두 실수를 했다. 캐나다 피겨스타 패트릭 챈도 점프 실수를 연발했다.

여자 선수들보다도 유독 남자 선수들의 실수가 많았다.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에 나선 10명의 선수 가운데 차준환(휘문고)을 포함한 단 2명만 수행점수(GOE) 감점을 면했다.
차준환은 "신인이라 많은 시합을 뛰어본 것은 아니지만, 오전 10시에 시합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남자 선수들은 워낙 4회전(쿼드러플) 점프 등 어려운 기술이 많은데 오전에는 몸도 좀 뻐근하고 그래서 무리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10시에 경기를 하면 공식 연습은 5∼6시에 있다"며 "나도 평소에 아침에 연습을 하긴 하지만 너무 이르긴 하다"고 말했다.
패트릭 챈은 "선수 중 누구도 이렇게 일찍 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이른 경기 시간에 분명히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선 천도 "오전 7시 훈련은 좀 힘들다"고 호소했다.
일찌감치 오전 시간에 몸을 맞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시간대가 같은 일본에서 한동안 훈련한 러시아 여자 싱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메드베데바는 "인간의 몸과 마음은 어디든 적응할 수 있다"며 "(경기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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