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키 첫 주자로 대회전 나섰으나 2차서 실격…"만족 못 해. 더욱 당길 것"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련향 장하다! 김련향 장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스키의 첫 주자 김련향(26)이 자국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 속에 대회 첫 경기를 마쳤다.
김련향은 15일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대회전 경기 1차 시기에서 1분40초22의 기록으로 완주한 68명 중 67위에 자리했다. 2차 시기도 결승선까지 레이스를 마치긴 했으나 실격 처리됐다.
이번 대회에 북한은 스키 종목에 김련향을 포함해 6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알파인스키엔 남자부 최명광(28)과 강성일(24)이 있다. 크로스컨트리에 3명의 선수가 더 출전한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김련향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십 명의 북한 응원단의 일사불란한 응원 속에 1차 시기를 마쳤다. 한반도기를 든 한국 응원단도 그를 응원했다.
성적은 최하위권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연신 손을 흔들며 응원단에게 인사했다.
응원단이 떠난 가운데 치른 2차 시기는 실격 처리됐으나 그의 얼굴은 밝게 상기돼있었다.
김련향은 "앞으로 우리도 (국제대회에서) 꼭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적에 대해선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앞으로 더 당길 것"이라면서 "남은 경기도 능력껏 책임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응원단의 응원에 대해선 "정말 좋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렇게 올림픽에 참가해보니 내가 앞으로 더 분발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1차 시기를 마친 뒤에는 '남측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 소감이 어떠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배시시 미소만 지은 채 다음 시기 준비를 하러 김련향은 2차 시기를 마치고는 이와 관련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한 핏줄을 잇고 사는 우리 땅에서 한다고 생각하니 더 좋았다. 북과 남이 같이 호흡해서 응원해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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