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서 고향 찾아 '민족대이동'…곳곳 성묘행렬

입력 2018-02-15 15:16  

하늘·땅·바다서 고향 찾아 '민족대이동'…곳곳 성묘행렬
전국 명소 축제장 변신…강릉·평창서는 다채로운 전통행사
임진각, 통일전망대에는 실향민 2천여명 망향제

(전국종합=연합뉴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15일 전국의 하늘길과 뱃길, 도로는설레는 표정의 귀성객들로 가득 찼다.
전국의 명승지는 축제장으로 변했고, 지구촌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는 세계에서 온 관광객을 매혹하는 전통행사가 잇따라 열려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교통 중심인 대전역은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 집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넘쳤다.
젊은 부부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녀의 손을 잡고 들뜬 표정으로 역사로 향했고, 조부모는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손주를 찾아내고는 한달음에 달려가 얼싸안고 연신 뺨에 입을 맞췄다.


이날 이용승객이 1만5천명에 달해 10% 증차가 이뤄진 수원 버스터미널이나 경남지역 노선을 촘촘히 잇는 부산 사상·노포터미널, 창원 마산버스시외터미널, 광주 광천동버스터미널 등 전국의 버스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섬마을로 가는 귀성객들로 인해 뱃길도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전남 목포·여수·완도터미널과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12개 항로, 경남 한산도·매물도·욕지도 등 6개 섬 귀성객을 실어나르는 통영 여객선터미널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 4만3천명이, 김해공항에는 3만여명이 몰려 대합실이 비좁았다.


공원묘지 등 조상 묘에는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 서울시립묘지에는 2천명이 방문했고, 부산 영락공원과 울산공원묘현, 울산하늘공원에도 조상에게 예를 올리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전국의 명승지는 축제장으로 변했다.
아름드리 해송과 동해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울산 대왕암공원, 새해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 곡성 기차마을, 순천만, 영암 기차랜드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신화테마파크,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제주 곳곳에서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설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지역에는 전통행사가 잇따라 열려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강릉역에서 월화거리까지 1.7㎞ 구간에서는 시민, 관광객, 귀성객 등 수많은 인파가 '대도호부사' 행차 재현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조선 태종 시기 국왕 친위부대였던 금군을 이끌고 왜구를 물리친 강릉 대도호부사 신유정의 부임행차를 재현한 것이다.
30여명의 취타대를 선두로 기수단 100여명과 부사 수행관리 50여명이 따르는 화려한 행렬과 농악대 100여명의 흥미로운 연주는 감탄을 자아냈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정선의 아리랑촌과 공설운동장에서는 조선 시대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엮은 굴피집, 너와집, 대마 껍질로 이엉을 겪은 저릅집 등 전통 가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겨울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실향민들은 고향 땅을 가까이서 바라보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임진각을 찾았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와 문산읍 임진각에는 이날 1천여명이 각각 찾아 북녘땅을 바라보며 제수를 올렸다.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망향제도 열렸다.
(허광무, 한종구, 강영훈, 김동철, 황봉규, 박지호, 손현규, 배연호, 노승혁, 전승현, 차근호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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