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등 '오서의 아이들' 남자 피겨 '별들의 전쟁' 스타트
'스키 여제' 시프린, 대회전 금메달 이어 회전서 다관왕 시동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민족의 명절인 설날 안방에서 한국인이 스켈레톤의 새 황제로 등극하는 대관식이 열린다.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강원도청)이 설 당일인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4차 주행에 나선다.
윤성빈은 15일 열린 남자 스켈레톤 1·2차 주행에서 합계 1분 40초 35의 기록으로 트랙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였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무려 0.88점 차, 2위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를 0.74초 차로 따돌렸다.
이날 진행될 3, 4차 시기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특히 윤성빈은 1, 2차 시기 모두 스타트 기록과 총 4번의 중간 기록, 최종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해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새로운 최강자로 우뚝 선다.
윤성빈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누구보다 슬라이딩센터의 코스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빛 승전보를 전할 전망이다.
또 1, 2차 시기에서 6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친 김지수(성결대)는 윤성빈과 함께 레이스에 나서 역전 메달을 노린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린다.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아이들'이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인다.
우리나라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휘문고)을 필두로 이 종목 2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일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등이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네이선 첸(미국),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 영광을 안은 '피겨 킹' 출신 패트릭 챈(캐나다)까지 가세해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차준환은 지난 9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최고인 77.70점을 받았다. 독감을 막 떨쳐낸 차준환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자신의 최고점 경신에 도전한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이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을 합산해 상위 12위 이내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남자 싱글의 금메달 주인공은 프리스케이팅 경기까지 끝나는 오는 17일 결정된다.
'스키 여제'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은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에 출전해 다관왕에 시동을 건다.
시프린은 강풍 탓에 연기됐던 대회전에서 15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프린은 이날 대회전과 17일 슈퍼대회전, 21일 활강, 23일 복합 등 총 5경기에서 출전해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