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14일엔 하트무늬 바지…"10벌 챙겨와"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노르웨이 남자컬링 대표팀은 컬링계에서 톡톡 튀는 개성으로 유명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경기를 치렀는데, 각각 하트무늬와 무궁화 무늬 바지를 입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노르웨이 남자컬링은 14일 평창올림픽 예선 1차전에서 일본과 맞서 싸우면서 분홍색 바탕에 하트가 잔뜩 들어간 바지를 유니폼으로 입고 등장했다.
이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기념하는 특별 유니폼이었다.
노르웨이는 일본에 4-6으로 패했지만, 요란한 바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국 NBC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자컬링의 리드(첫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 하바르드 바드 페테르손은 "우리는 오늘 조금 특별한 것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분홍색 하트 무늬 바지를 입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화려한 유니폼은 토마스 울스루드 스킵(주장)이 이끄는 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의 전통이다.
이 팀은 15일 낮에 열린 예선 2차전에는 빨강과 파랑, 흰색이 섞인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 국화인 무궁화 무늬가 들어 있다.
강릉컬링센터 선수 지원 담당자는 "노르웨이 남자컬링 대표팀은 바지를 10종류 챙겨왔다고 한다. 오늘 입은 바지 무늬는 히비스커스의 일종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히비스커스는 쌍떡잎식물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에 속한 식물의 총칭이다.
노르웨이 남자컬링팀의 화려한 바지 전통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시작했다.
당시 이들도 평범한 검정 바지를 유니폼으로 받았다. 그러나 세컨드(두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선수)인 크리스토퍼 스바에는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빨강과 하양이 들어간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적도 좋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팀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정신없는 무늬 바지를 입었다.
이런 유니폼은 상대 팀을 주눅이 들게 하는 효과도 준다.
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한국 남자컬링 대표팀도 이런 점을 경계해야 한다.
임명섭 남자컬링 코치는 "노르웨이는 쇼맨십이 있는 팀"이라며 "우리도 관중 응원을 많이 받으니 개의치 않겠다. 많은 응원에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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