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체코와 올림픽 첫판에서 1-2 석패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올림픽에서 환상적인 첫날 밤을 보냈다"며 기뻐했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체코(6위)와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비록 원하는 올림픽 첫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조민호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고, 경기 내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남은 스위스(7위), 캐나다(1위)와 경기를 자신 있게 치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 감독은 "올림픽에서 대단한 첫날 밤이었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었다. 우리 선수들은 극도로 열심히 뛰었다. 환상적인 밤이었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그는 17일 열리는 2차전 상대인 스위스가 긴장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 우리를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더 나은 경기를 할 여지가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거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열띤 응원으로 대표팀의 올림픽 첫걸음에 큰 힘을 실어줬다. 200여 명의 북한 응원단도 한반도기를 흔들고 열띤 환호를 보내며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첫 골을 축하했다.
백 감독은 "정말로 응원 소리가 컸다"며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경기장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한국 국민이 보내준 성원에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체코의 유효 슈팅 40개를 2실점으로 막아낸 골리 맷 달튼에 대해서는 "좋은 골리는 매 경기 승리할 기회를 준다"며 "달튼은 오늘 밤 우리에게 그 기회를 줬다. 다만 공격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첫 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멋진 올림픽 첫 골이었다. 그 이상을 바랄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우리는 준비를 잘해왔고, 오늘 경기에서 열심히 뛰었다. 첫 골까지 따냈다"며 "다만 (파워 플레이와 숏핸디드 상황에서 나서는) 스페셜 팀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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