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산불까지…영동지방 고단한 설 연휴

입력 2018-02-16 11:47  

극심한 가뭄에 산불까지…영동지방 고단한 설 연휴
강풍 심해 산불 진화 공무원 현장서 뒷불 감시하며 연휴 보내

(강릉=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 영동지방이 고단한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중반전에 접어든 올림픽 열기가 무르익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뭄과 산불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영동지방에는 강풍까지 자주 불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영동지방 평균 누적 강수량은 3.2㎜로 평년 64.1㎜의 5%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속초가 3.9㎜로 평년 57.4㎜의 7%에 불과하며, 강릉은 2.5㎜로 평년 70.7㎜의 4%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성은 0.5㎜가 내려 평년 57.5㎜의 1%에 그쳤다.
영동지역은 지난해 12월에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속초 9.9㎜, 강릉 5.5㎜가 내렸을 뿐이다.
이처럼 혹독한 가뭄이 이어지자 취수원이 부족한 속초시는 지난 6일부터 밤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시내 전역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속초시는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과 연휴를 맞아 지역을 찾은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수차를 동원해 비상급수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
특히 수압이 부족해 단수가 일찍 되는 고지대 주민과 야간영업을 해야 하는 음식점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속초시는 가뭄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단수 시간을 연장하거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주민불편이 더해질 전망이다.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삼척시 노곡면과 도계읍에서 각각 발생한 산불은 꺼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 설 연휴 첫날인 15일까지 닷새 동안 축구장 164개 면적에 해당하는 117㏊의 산림을 초토화했다.
산불진화에 연인원 6천500명이 투입돼 진땀을 흘렸다.
공중 진화헬기는 하루 최대 40대까지 투입되기도 했다.
산불현장에 투입된 삼척지역의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대원들은 설 연휴도 반납하고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산불진화대원 80여명은 설 연휴에도 현장에 남아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도 산불부서 직원들과 전문진화대원, 산불감시요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설 연휴 기간에도 비상근무를 하는 등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각 시, 군은 건조한 날씨에 산불위험이 커지자 산불조심 재난문자를 수시로 주민들에게 발송하는 등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동지방에는 한반도 주변 기압차에 의한 강풍까지 자주 불어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풍 주의보 속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지난 14일 강릉지역에서는 공연장 전광판 구조물이 쓰러져 7명이 다쳤는가 하면 곳곳에 지붕이 날아가고 간판이 떨어지는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올림파크의 텐트와 현수막 등 시설물도 파손됐다.

이날 영동지역 소방서가 처리한 안전조치는 인명구조를 포함해 모두 30여 건에 달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영동지방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도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난방기 관리와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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