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금메달은 체육사의 새 역사…이제는 윤성빈 시대"
(평창=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윤성빈(강원도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하는 장면을 지켜본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한국 체육사에 새 역사를 썼다"며 웃었다.
MBC 해설위원으로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지켜본 강 교수는 '눈물이 나지 않으셨냐'는 질문에 "무거웠던 가슴 속과 어깨의 짐을 다 내려놓은 듯 마음이 편해졌다"며 껄껄 웃었다.
익히 알려졌듯이 강 교수는 썰매 종목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의 선수·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겨울 스포츠의 지평을 넓힌 개척자다.
이날 압도적인 기량으로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을 발굴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윤성빈은 현재 한국체대 4학년이다.
강 교수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싹 내려놔서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며 "(썰매 금메달은)내 마지막 꿈이었는데 그걸 봤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썰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 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한동안 체육계와 기업 등 고마운 이들을 열거했다.
강 교수는 "썰매만이 아니라 체육사에 새로운 역사"라며 "한국 스포츠에서 가장 역사가 짧고 가장 선수가 적은 썰매에서 이런 결과를 냈다"며 "썰매 종목이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며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이번 금메달의 의의를 설명했다.
강 교수는 "제가 선수 생활을 할 때까지는 '맨땅에 헤딩'을 하던 시대라면, 이제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대"라며 "저는 이제 편안하게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윤성빈의 경기를 두고 "스타트부터 드라이빙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서 "이제 스켈레톤은 윤성빈의 시대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한체대 스승으로서 제자 윤성빈이 더 위대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 교수는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을 얻었으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겸손한 자세를 보여서,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게 스승의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YNAPHOTO path='PYH2014020600700001300_P2.jpg' id='PYH20140206007000013' title='' caption='소치올림픽 당시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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