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수출 19.9%, 수입 12.9% 증가…EU 8대 교역국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이 유럽연합(EU)과의 상품 교역에서 작년에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에 상품수출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한국과 EU의 연간 상품 교역규모가 1천억 유로(13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EU의 공식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EU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한 해 동안 EU에 499억 유로(64조9천억 원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EU로부터 498억 유로(64조7천억 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함으로써 양측의 상품 교역규모가 997억 유로(129조6천억 원 상당)로 집계됐다.
작년 한국의 대(對) EU 수출은 지난 2016년(416억 유로)보다 19.9%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입도 전년(441억 유로)에 비해 12.9%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대EU 수출 증가율(19.9%)이 수입증가율(12.9%)을 크게 앞지르면서 한국은 지난 2012년 약 2억 유로(2천600억 원 상당)의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억 유로(1천300억 원 상당)의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과 EU의 상품 교역이 1천억 유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한국이 5년 만에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EU 수출이 되살아난 데다가 발효된 지 6년이 지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착되면서 관세가 크게 낮아지거나 사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의 대EU 상품수지는 2013년 40억 유로 적자를 비롯해 2014년 44억 유로 적자, 2015년 56억 유로 적자, 2016년 25억 유로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을 했다.
이로써 한국은 상품 교역에서 미국, 중국, 스위스, 러시아, 터키, 일본, 노르웨이에 이어 EU의 8대 교역국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EU의 작년 대외 상품 교역은 수출이 1조8천785억 유로(2천442조 원 상당)로 전년(1조7천446억 유로)보다 7.7% 증가하고, 수입은 1조8천535억 유로(2천410조 원 상당)로 전년(1조7천126억 유로)보다 8.2% 증가해 250억 유로의 흑자(2016년 320억 흑자)를 기록했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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