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큰 관심 속에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스키점프의 '산 증인' 최서우(36)와 김현기(35)는 '평창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16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라지힐 개인전 예선을 마치고 만난 최서우는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훈련이 적어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김현기와 함께 6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최서우는 57명 중 46위(73.5점)에 올라 노멀힐에 이어 다음 날 열리는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통과에도 그는 "연습 때는 좋았는데, 너무 긴장했냐보다"라며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아직 남은 이번 대회에 대해서도 최서우는 "저에겐 아쉬운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떠난 유럽의 기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적절한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장비 테스트도 충분히 하지 못해 기다려 온 평창 대회에서 마음처럼 잘 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를 조금 더 해주시면 하는 마음은 있다"면서 "같이 투자해서 평준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55위에 자리해 본선에 오르지 못한 김현기도 "국가대표 선수로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치른 게 뜻깊지만, 이후 큰 경기가 없으면 경기장 시설 관리나 선수 육성 등 지원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지원들이 대회 이후 사라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번 대회 예정된 경기를 마친 김현기는 "오늘 아버지도 오셨을 텐데 성적이 참…"이라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끝난 건 끝난 거니까 또 다음을 준비해야죠"라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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