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제 나이 칠십이 넘도록 받은 것 중에 화랑무공훈장과 대학 졸업장이 가장 뜻깊어요."
오는 22일 열리는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받는 월남전 파병 용사 허영남(75) 씨는 "졸업에 만족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끊임없이 배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허씨는 70세가 되던 2013년 배재대 복지신학과 새내기로 입학해 학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허씨는 수업시간마다 교수 바로 앞에 앉아 필기하고 질문을 쏟아내는 향학열을 불태웠다. 학력인정 기관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를 바로 마친 다음 대학 문턱을 밟은 터라 하나라도 더 다양한 지식을 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허씨는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군에 입대해 1965년 월남전 참전 등 30여 년간 군 복무를 했다"며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원사로 제대한 뒤 펜을 다시 잡고 싶어 학교 문을 두드렸다"고 회상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공부한 덕에 졸업 평균 평점 3.5점을 넘기면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받게 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문해 교육 봉사자로 나서는 등 또래(?)들에게 지식을 베푸는 꿈을 꾸고 있다.
허씨는 "대학에서 보낸 4년은 배움의 가치를 깨우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람 마음을 보듬는 복지와 인간 됨됨이를 배우는 신학이 융합된 학문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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