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WFSGI 합작 지원프로그램…버뮤다 등 18개국 선수들 혜택
바흐 "유니폼 지원 프로그램 강화·운영하겠다"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는 올림픽은 선수 기량 못지않게 최첨단 장비들이 벌이는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다수 종목이 시간(기록)과의 싸움인 만큼 어떤 재질의 유니폼, 어떤 첨단 기법이 도입된 기구를 착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한여름에 펼쳐지는 하계올림픽보다 고가의 특수 장비가 많이 필요해 소위 '부자(富者) 나라'들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스포츠용품산업연맹(WFSGI)이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본격 시행한 유니폼 지원프로그램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17일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의 언더아머(UnderArmour), 이탈리아의 히라(HYRA) 등 글로벌 스포츠용품 제조사 6곳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18개국 선수단에 무료로 유니폼과 각종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남자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사이먼 브리푸스(26·볼리비아)는 선수촌에 입촌하자마자 'NOC 유니폼 배부 센터'에 들러 언더아머사가 제공한 유니폼을 지급 받았다.
이들 국가는 알바니아, 버뮤다, 볼리비아, 몰도바, 세네갈 등으로, 열악한 사정 탓에 선수들은 몸에 딱 맞는 경기복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글로벌 스포츠용품 제조사들은 힘을 합쳐 옷감은 물론 바느질 기계 등을 공유해가며 지원대상 선수들에게 가장 최적화된 유니폼과 장비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미 이 프로그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 시범 운영된 바 있다.
당시에는 69개국 올림픽위원회(NOC) 소속 350명 선수에게 유니폼과 운동화 등이 제공됐었는데, 연대와 결속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걸맞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창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니폼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해준 제조사들에 감사하다"며 "혜택을 받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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