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 중국 측 참석인사 격 낮춰

입력 2018-02-17 14:19  

북중접경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 중국 측 참석인사 격 낮춰
단골 기념행사장 폐쇄로 장소교체…北총영사 "동북3성과 협력 희망"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북한기업 폐쇄명령과 대북제재 조치 이행 등으로 북중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북한 측 기념행사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의 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북중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주 선양 북한총영사관이 개최한 76주년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기념행사에 중국 측 대표인사로 잉중위안(應中元) 랴오닝(遼寧)성 외사판공실 주임이 참석했다.
이는 작년도 같은 행사에 랴오닝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참석해 "랴오닝성과 평안북도 간 협력발전을 강화시키자"고 연설한 것에 비해 중국 측이 대표인사의 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성 정치협상회의는 성 인민대표대회(인대·지방의회 격)와 더불어 성 정부의 정치자문기구 역할을 맡는데 비해 외사판공실은 성 정부 산하 일개 부서에 불과해 위상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기념행사엔 잉 주임을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 외사판공실 부주임, 지린(吉林)성 외사판공실 부순시원 등 한반도 인접 동북3성 지방정부 및 학술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구영혁 북한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국가의 융성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정성을 바친 김정일 동지의 헌신을 잊을 수 없다"며 "전통적인 조중(朝中·북한과 중국)친선관계가 발전하고 동북3성과의 협력 교류가 이어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측은 매년 기념행사를 북중 합작기업으로 선양시내 4성급 호텔인 칠보산호텔에서 개최했으나 지난 9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북한기업 폐쇄명령을 내리면서 호텔이 영업을 중단한 탓에 다른 호텔로 장소를 교체해 열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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