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도전자'로 나선 알파인스키에서 '전문가'들을 제치고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체코의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23)는 여전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를 마치고 "1위인 것을 발견했을 때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기록과 바뀐 줄 알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14승,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우승 등 속도를 다투는 스노보드 평행 종목에서 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알파인스키 월드컵에도 도전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까지 차지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레데츠카는 "아마 난 여기서 유일한 스노보더일 것이다. 최선의 레이스를 하고 싶었다"면서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인스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훨씬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믿어지지가 않고 그저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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