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게 원래 우리의 모습이에요."
4연패에 좌절하지 않고 귀중한 첫 승을 따낸 남자컬링 대표팀의 김창민 스킵은 경기 후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은 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5차전에서 영국을 11-5로 완파하고 첫 승리를 거뒀다.
앞서 대표팀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연패가 길어지자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은 굳은 표정만 보여줬다.
이날은 달랐다.
김창민은 "4강 진출의 희망을 준 승리"라며 첫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컬링은 10개 팀이 예선을 치러 상위 4개 팀을 가려 플레이오프로 메달을 가린다. 대표팀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날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4강에 오를 수 있다"며 굳게 다짐한 바 있다.
김창민은 "4연패 기간에는 저희 모습을 하나도 못 보여드렸다. 이게 원래 우리 스타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축 처질 수 있는 분위기는 믿음으로 극복했다.
오은수는 "경기를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거로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서로 도와주고 이야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명섭 코치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팀을 믿었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패배는 쓴 약이 됐다.
김창민은 "패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서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어제 최강팀인 캐나다를 상대로 접전해서 '이대로 플레이한다면, 실수만 없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임 코치는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한 샷, 한 샷에 집중하고 과정에 집중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창민은 "관중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관중과 함께 한 경기여서 승리가 더 의미 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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