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서 1천여명 참석…경찰, 기소의견 이후 여론 악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비리 혐의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군중 시위가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시민 1천여명이 집회를 열고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사기꾼은 집에 가라", "범죄 총리"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오렐 사이몬은 "총리가 심각한 범죄 혐의자라는 사실은 이스라엘에 수치"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스라엘 민영방송인 '레쉐트'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9%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기소의견을 낸 경찰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의 비리 혐의 2건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유력 사업가들로부터 수년간 불법적으로 샴페인, 보석 등의 선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 아르논 모제스와 막후 거래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게재해주는 대가로 경쟁지의 발행 부수를 줄이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경찰의 기소의견이 편향돼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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