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다림의 미학'…3바퀴 남긴 스퍼트 '최민정의 금빛 작전'

입력 2018-02-17 22:16   수정 2018-02-17 22:47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올림픽] '기다림의 미학'…3바퀴 남긴 스퍼트 '최민정의 금빛 작전'

조급하지 않고 상대의 허를 찔러 단숨에 추월…'작전의 승리'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작전의 승리였다. 상대가 초조해할 때 순식간에 튀어나가 단숨에 1위 자리를 따내는 최민정(성남시청)의 무서운 스퍼트 능력이 빛을 발한 '금빛 질주'였다.
최민정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최민정은 한국 선수단에 3호 금메달을 선물하는 기쁨까지 맛봤고, 500m 결승전 실격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며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까지 책임졌다.

최민정의 1,500m 레이스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할 정도로 지켜보는 팬들의 심장을 끝까지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13바퀴 반을 도는 결승에서 최민정은 스타트 총성과 함께 3위 자리에서 레이스를 시작하다가 3바퀴째 잠시 1위로 올라섰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경쟁자들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체력을 아꼈다.



5바퀴째부터 4위 자리를 고수한 최민정은 바로 뒤를 따라붙은 김아랑(한국체대)과 함께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레이스를 펼쳤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팬들은 3~4위 자리를 고수하며 레이스 막판까지 치고 나가지 않은 최민정과 김아랑을 보며 속을 태웠다.
팬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를 때 최민정의 빛나는 스퍼트가 시작됐다.
11바퀴를 지나자마자 속도를 낸 최민정은 전광석화 같은 외곽 추월로 단숨에 선두였단 킴 부탱(캐나다)을 따라잡고 선두로 나섰다.
최민정의 예상치 못한 막판 스퍼트에 선두 부탱과 2위 리진위(중국)도 엉겁결에 속도를 냈지만, 가속이 붙은 최민정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민정은 12바퀴째부터 1위로 솟구쳐 나와 침착하게 남은 2바퀴 반까지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자칫 뒤늦은 스퍼트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체력과 스피드를 믿고 마지막까지 기다린 최민정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한 순간이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