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컬링 "오빠들과 함께 영국 이겨서 더 기뻐요"

입력 2018-02-17 23:20  

[올림픽] 여자컬링 "오빠들과 함께 영국 이겨서 더 기뻐요"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김은경 기자 = 여자컬링 대표팀이 1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에서 영국을 7-4로 제압했다.
앞서 남자컬링 대표팀도 영국을 11-5로 완승한 터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4연패 끝에 얻은 귀중한 첫 승리였다.
경기 후 강릉컬링센터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여자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은 "남녀팀이 똑같이 영국팀을 상대해 둘 다 이기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밥 먹으면서 잠깐 했다"며 "오빠들 첫 승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남자컬링팀 경기는 안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한 식구처럼 지내는 사이지만 올림픽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경기에만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남자팀의 승리 소식은 알고 있었다.
김민정 감독이 남자팀의 승리에 흥분해 알려줬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갑자기 방문을 텅 열고 들어오시더라고요. 9엔드 끝나고 10-5라면서요"라며 웃었다.
김은정은 "오빠들 첫 승이어서 더 뜻깊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 10개 팀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히 4강 진출이 아니라 더 높은 순위로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김은정은 "더 이기고 싶은 것도 있지만,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할 뿐"이라며 "결과나 등수를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4승째를 거두면 한국 여자컬링 사상 최고의 올림픽 성적도 새로 쓰게 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이 3승을 거둔 바 있다.
김민정 감독은 "우리는 컬링 역사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우리가 노력한 시간과 우리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는데, 단순히 3승, 4승 갖고는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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