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립당 대표, 애인의 인종차별 논란 끝에 탄핵

입력 2018-02-18 02:31  

영국독립당 대표, 애인의 인종차별 논란 끝에 탄핵
당원 불신임 투표서 63%로 탄핵안 통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반(反)유럽 우익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의 대표가 당원들의 불신임 투표로 탄핵됐다.
17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이날 버밍엄에서 열린 UKIP의 헨리 볼튼 당대표에 대한 긴급 당원대회 표결에서 투표자의 63%가 볼튼의 불신임에 찬성, 탄핵안이 가결됐다.
영국독립당은 조만간 임시대표를 선임하고 90일 내로 지도부를 새로 선출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반대진영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물러나고서 작년 9월 새 당대표로 선출된 볼튼은 자신의 모델 출신 여자친구가 해리 왕자의 약혼녀를 향해 인종차별적 비하를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볼튼의 애인이자 UKIP 당원인 조 마니(25)는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해리 왕자의 약혼녀 메건 마클을 "헤픈 여자", "그의 씨가 우리 왕실을 더럽힐 것" "다음에는 무슬림 총리가 나오고 흑인 왕도 나올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독립당은 마니에게 당원활동 정지 결정을 내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영국의 탈(脫) 유럽을 강하게 주장한 영국독립당은 1993년 유럽 회의주의를 내걸고 창당된 정당으로 우익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 당은 볼튼 대표의 퇴진으로 18개월 만에 지도부가 네 차례나 갈리는 등 심각한 내홍과 지지율 급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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