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한 당사자이자 격동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이끈 교황 바오로 6세가 연내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다.
17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로마 교구 사제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4년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된 교황 바오로 6세를 올해 내로 시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시성)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고 농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이탈리아 브레시아 인근에서 출생한 교황 바오로 6세는 서구 사회에 학생운동, 여성운동, 민권운동이 불붙고, 베트남 전쟁 등이 발발해 전 세계가 큰 변화를 겪은 1963∼1978년 재위했다.
그는 교황 요한 23세의 유지를 승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재개함으로써 라틴어 미사 폐지와 같은 가톨릭 교단의 광범위한 개혁을 완수한 교황으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1969년 3월 김수환 추기경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한 교황으로 친숙하다.
그는 재위 당시 낙태와 인공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의 원칙을 확립함으로써 서구 사회의 반발을 낳기도 했다.
한편,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963년 선종한 교황 요한 23세,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등 이미 2명의 교황을 재임 기간 성인으로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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