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155㎜ 포탄 대량 주문…전년보다 8배 증가

입력 2018-02-18 10:08   수정 2018-02-18 11:47

미 육군, 155㎜ 포탄 대량 주문…전년보다 8배 증가
재래전 상황 대비해 비축량 늘려…스마트포탄 발주도 증가
트럼프 "대반란전보다 재래전 상황이 미 안보에 더 큰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육군이 재래전 상황에 대비해 155㎜ 포탄을 대량 주문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태스크 앤드 퍼포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육군은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에 M-109A6 팔라딘 자주포와 M777 견인곡사포용 14만8천297발과 GPS 유도 '엑스칼리버(Excalibur) 스마트 포탄 1천189발 등 모두 15만 발의 155㎜ 포탄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2018 회계연도의 1만6천573발보다 무려 825% 증가한 셈이다. 잭 대니얼스 미 육군 부차관보(기획사업자산 담당) 지난 15년 동안 미 육군이 대(對)반란전에 집중한 나머지 중포탄인 155㎜ 포탄 사용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니얼스 부차관보는 그러나 미 육군이 재래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편작업을 거치는 상황에서 병사들도 155㎜ 포탄으로 훈련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화력전 레이더 같은 신형 장비를 시험하는 데도 중포탄 사격 훈련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웰치 미 예산국 부국장도 "미 육군의 탄약 보유량이 상당하지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특정 지역과 전구에 비축하는 양은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주문은 비축 확대를 위한 시작 조치"라고 설명했다.
웰치 부국장은 미 육군이 소구경 포탄에서부터 대전차 포탄까지 수백t의 탄약을 비축해놓았다고 강조했다. 폴 챔버린 미 육군 예산국장 역시 "오늘이라도 당장 사용할 탄약이 충분하다"며 이번 결정이 155㎜ 포탄 비축량 부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테러 조직보다 러시아와 중국 등 강대국을 미 안보에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해왔다. 미 육군 역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병합 이후 동유럽에 대한 순환배치를 정례화해왔다.
미 육군은 또 오는 2021∼2022년 유럽에 사전배치한다는 계획에 따라 2019 회계연도에 M1A1 에이브럼스 전차 40대, 다목적 장갑차량 66대, 브래들리 전투차량 61대 주문도 포함했다.




한편 최대 사거리가 30마일(48㎞)인 엑스칼리버 포탄은 팔라딘 자주포와 M777 견인곡사포는 물론이고 한국이 운영 중인 자주포(K-55ㆍK-9)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한발 당 가격이 7천만 원가량인 엑스칼리버 포탄은 표적에서 벗어나는 명중 오차가 10m 이내인 데다 한국산 K-9 자주포로 분당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스마트 포탄은 특히 산악 뒷면에 배치된 북한군 포대를 정밀타격하는 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전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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