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화재로 2명 사망…연휴 내내 전국 곳곳 건조특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건조특보가 이어진 설 연휴 전국 곳곳이 크고 작은 화재로 몸살을 앓았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과 경북 영덕 칠보산 자락 등에서 산불이 이어졌고, 도심 주택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연휴 사흘간 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18일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16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 야산에서 불이 났고, 17일 오후 경북 영덕군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임야 7㏊를 태우고 4시간 만에 꺼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났다.
연휴 동안 서울 아파트와 다가구 주택에서도 잇따라 불이나 주민들이 대피했다.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아파트 지하에서 불이나 주민 40여명이 대피했고, 오후에는 성동구의 아파트 14층에서 불이나 2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청이 집계한 15∼17일 화재 건수는 전국 425건으로 하루 평균 14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연휴(1월 27일∼30일)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2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 다소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45건, 경기 67건, 부산 28건, 대구 16건, 광주 8건, 강원 12건, 충북 23건, 충남 36건, 전북 14건, 전남 42건, 경북 42건, 경남 37건, 제주 4건 등이다.
연휴 사흘 동안 소방당국은 759명을 구조하고, 1만4천357명에 대해 구급 활동을 했다. 구조 활동은 하루 평균 253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평균(274명)보다 줄었고, 구급 활동은 하루 평균 4천785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평균(4천72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이달 초부터 전국 곳곳에 발효된 건조특보는 설 연휴에도 이어져 현재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에는 15·16·17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됐고, 18일에는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과천·성남·순천·구미·대구·태백 등에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충남 천안·공주·아산·논산·부여, 충북 보은·옥천, 전남 곡성·고흥·보성·강진, 전북 남원, 대전, 광주, 세종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산에서는 성냥·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도심에서도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이 붙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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