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 전차 '아르마타' 실전 배치계획에 가속도

입력 2018-02-18 14:59  

러시아, 차세대 전차 '아르마타' 실전 배치계획에 가속도
2개 대대 분량 80대 도입 계약 체결, 2020년 이후 본격 배치
T-15 중보병전투차량 1개 대대도 도입, '현존 최고' 성능 자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차세대 주력전차(MBT) T-14 '아르마타' 실전 배치계획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을 인용, 러시아 국방부가 제작사인 UVZ와 지난해 12월 2개 대대 분량의 아르마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1개 전차대대는 지원차량을 제외하면 40대로 구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아르마타 도입 대수가 80대인 셈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아르마타와 같은 차체를 토대로 하는 T-15 중보병전투차량(IFV) 1개 대대 분량도 주문했다고 보리소프 차관은 밝혔다.
보리소프 차관은 러시아 지상군이 현재 가동 중인 20대가량의 초도형과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80대까지 합쳐 100대의 아르마타를 오는 2020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디플로매트는 아르마타에 대한 최종 작전 평가는 내년까지로 예정돼 있다면서, 수도 모스크바 주둔 제2 근위 전차연대가 아르마타를 처음 운영하는 부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초 러시아군은 오는 2020년까지 2천300대의 아르마타를 공급받기로 했으나, 경제난과 현실적인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오는 2025년에야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 해군 분석센터 소속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아르마타를 매년 120대씩 생산하더라도 2천300대를 군에 공급하려면 20년가량 걸릴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2천300대 생산과 공급 계획은 애당초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2015년 5월 대독(對獨)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을 보인 아르마타는 큰 관심을 끌었다. 전자동 무인 포탑 차 형태의 아르마타는 12㎞가량 떨어진 적 전차를 너끈히 격파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한 첨단 전차다.



특히 신형 아르마타는 125㎜ 주포를 통해 3UBK21 '스프린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 7.1마일(11.4㎞) 떨어진 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상대인 미 육군의 M1A2 SEP V3 '에이브럼스' 신형 전차보다 배나 긴 셈이다.
아르마타는 대전차 로켓(RPG), 재블린 미사일 등 대전차무기 공격에도 견디는 능동 방호 체계(APS)를 갖췄다. APS는 날아오는 대전차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레이더와 이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포탄으로 구성된다.
아르마타에 적용된 '아프가니트 APS'는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포함한 포탄을 추적,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JDW는 아르마타가 서방진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독일 라인메탈의 최첨단 대전차용 날개 안정식 분리형 철갑탄과 고폭탄두 장착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르마타의 주포는 기존 T-90보다 정확도가 15~20% 높아 독일 주력 탱크인 레오파드-2의 라인 메탈 Rh-120 활강포보다 월등하며, 자동 포탄 장전기능과 컴퓨터화된 조준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탑도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원거리에 있는 헬기와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30mm 고사포도 장착된다. 적 보병을 상대하기 위한 12.7mm 기관총도 배치된다.
일각에서는 아르마타의 주포가 기존보다 훨씬 강력한 152㎜ 포로 쉽게 교체 장착될 수 있어 화력이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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