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총기 참사 놓고 민주당·FBI 공격

입력 2018-02-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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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플로리다 총기 참사 놓고 민주당·FBI 공격
"FBI는 러시아 스캔들에 시간 쓰다 신호 다 놓쳐…민주당은 말만 한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참사의 책임을 민주당과 연방수사국(FBI)에 돌리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왜 민주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상하원을 다 차지했으면서도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느냐"며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해결을 원치 않는 것처럼 그들은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금 말만 한다"고 비난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민주당과 시민단체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법안 강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은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 새로운 총기 규제 입법을 공격적으로 시도했지만 좌절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정신질환자의 총기 구매를 제한한 오바마 대통령 때 법안을 폐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시간 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에는 FBI의 책임을 추궁했다.
그는 "FBI가 플로리다 고교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를 모두 놓치다니 애석하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내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입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내통은 없었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좀 해달라"고 적었다.
FBI가 이번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놓쳤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FBI는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의 지인으로부터 지난달 초 크루스가 범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퇴학생인 크루스(19)는 지난 14일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1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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