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사격과 스키 실력을 겨루는 종목인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최근 발생한 플로리다 총기 참사와 관련해 미국의 허술한 총기규제 체계를 비판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바이애슬론 선수와 유명 코치들을 상대로 플로리다 총기 참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다수가 이런 취지로 대답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여자 12.5㎞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따낸 티릴 엑호프(노르웨이)는 "노르웨이는 총기 구매를 매우 엄격히 규제한다"면서 "모두가 총을 살 수 있다는 게 미국의 가장 큰 문제다.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인이나 바이애슬론 선수처럼 총기에 대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비디오게임에서처럼 사람을 죽이겠다며 밖에 나가 총을 살 수 있는 환경은 미국은 물론 지구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엘리사 가스파린도 "스위스에서는 정신의학적으로 문제가 없고 범죄 전과가 없다는 점을 증명해야 총을 살 수 있지만, 그래도 총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수전 던클리는 "총을 다루는 선수로서 총기 참사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한 볼프강 피츨러(독일) 코치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미친 사람이 대통령인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이 학교를 찾아가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1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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