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부진 후 2차 선전…최종 순위는 내일 3·4차 기록까지 합쳐 결정
(평창=연합뉴스) 하남직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가 1, 2차 시기에서 부진했다.
원윤종-서영우는 18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8초 89를 기록, 전체 30개 출전팀 가운데 9위에 그쳤다.
독일의 니코 발터-크리스티안 포저는 1위(1분 38초 39), 캐나다의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치는 2위(1분 38초 49),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크리스토퍼 베버는 3위(1분 38초 58)에 올랐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시기에서 전체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나서 스타트 기록 4초92를 찍었다.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후 '파일럿'(썰매 조종수) 원윤종이 매끄러운 주행에 실패, 얼음벽에 수차례 부딪히면서 최종 기록은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49초50에 그쳤다.
10번째 주자로 나선 2차 시기에는 한결 나았다.
스타트 4초95(8위)를 기록한 뒤 원윤종이 큰 실수 없이 드라이빙을 마치면서 최종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기록은 49초39다.
중간순위 9위는 원윤종-서영우가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
이들은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두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국산, 외국산 썰매 선택을 놓고 고민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2016∼2017시즌 세계랭킹 5위로 하락한 원윤종-서영우는 올림픽을 눈앞에 둔 2017∼2018시즌 초반에도 흔들렸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위, 2차 대회에서 13위에 그치고 3차 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위기감을 느낀 원윤종-서영우는 올림픽에 대비해 나머지 5번의 월드컵을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덕분에 올림픽 무대인 평창 트랙에서 올해 1월까지 총 452회의 연습주행을 소화했지만, 실전 감각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에서 포인트를 쌓지 못한 까닭에 원윤종-서영우의 올 시즌 세계랭킹은 올림픽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은 46위까지 추락했다.
이는 이날 1차 시기 저조한 기록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세계랭킹 하위 팀들 간 추첨을 통해 1차 시기에서 30개 출전팀 가운데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나섰다.
일반적으로 썰매 종목에서는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불리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는 '윤성빈의 종목'으로 잘 알려진 스켈레톤보다 썰매도 훨씬 무겁고 인원도 2명이라 트랙의 손상 정도가 훨씬 크다.
아직 절반의 주행이 남았기에 실망하기는 이르다.
최종 순위는 이튿날 펼쳐지는 3, 4차 시기 주행 기록을 합산해서 매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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